심야 영화로 '눈먼자들의 도시'를 보았다.
인터넷 평점은 별로 높지 않았기에 큰 기대없이 보았는데
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.
어느날 내가 갑자기 실명이 된다면.
인간의 감각의 90%를 차지하고 있는 시각을
한순간에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.
영화를 보고 난 뒤
지하도 계단을 오를 때
한번 눈을 감고 올라가봤는데-
단 10초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.
앞이 안보이니 주위에 있는 모든 걸 의심할 수 밖에 없었고,
내가 움직이는 것 조차 제대로 움직이는지 믿을 수 없었다.
눈이 안보인다는게 이렇게나 무섭구나-
사지 멀쩡하게 건강히 잘 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
누군가에게 감사드려야 할 일인 듯 하다.
- 2008.11.30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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